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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소멸 지역탐구

지방소멸 시대, 마을은 어떻게 브랜드가 되는가

by around-the-worlds 2025. 6. 12.

지방소멸 시대, 마을은 어떻게 브랜드가 되는가

- 지방이 사라지는 시대, 어떤 마을은 사라지고 어떤 마을은 살아남는다.
  그 차이는 ‘브랜드’에 있다.

 

🔸 1. 이름 없는 마을에서 ‘찾아오는 마을’로

지방소멸이 현실이 된 지금, 단순한 생존이 아닌 정체성 있는 마을 만들기가 중요해졌다.
사람이 떠나는 마을을 되살리는 방법은 더 이상 인프라 확충이나 일자리 제공만으로는 어렵다.
이제는 마을 자체를 브랜드로 만드는 전략이 필요하다.
브랜드란 특정 제품만의 것이 아니다.
지역에도, 마을에도, 공동체에도 브랜드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경상남도 산청의 ‘동의보감촌’은 단순한 한방 관광지를 넘어
치유의 이미지와 스토리를 브랜드화하며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게 되었다.
무명에 가까웠던 시골 마을이 스스로의 역사, 자원, 사람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만들고
그 이야기를 외부에 전달했을 때, **‘이름 없는 마을’은 ‘찾아오는 마을’**로 탈바꿈한다.
이는 지방소멸 위기의 마을에게 단순한 전략이 아닌 생존 방식이 된다.

 

이름 없는 마을에서 ‘찾아오는 마을’로

🔹 2. 콘텐츠가 있는 마을은 기억된다

지방 마을이 브랜드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콘텐츠다.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그 마을만의 ‘이야기’가 있어야 사람들은 관심을 가진다.
예를 들어, 강원도 평창의 봉평은 이효석 작가의 고향이라는 스토리
문학과 지역 축제를 결합해 브랜드를 만들어냈다.
또한 전라북도 고창은 웰빙 김치와 천일염, 슬로푸드 개념을 접목시켜
건강하고 전통적인 마을 이미지를 구축했다.
이처럼 로컬 콘텐츠는 마을의 고유함을 설명해주는 핵심 자산이 된다.
빈집을 전시장으로 바꾸고, 폐교를 마을도서관으로 만들며,
주민의 삶 자체가 콘텐츠가 되는 방식은 점점 늘고 있다.
중요한 건, 이 모든 것이 일회성이 아닌 축적 가능한 콘텐츠로 발전해야 한다는 점이다.

 

🔸 3. 주민이 곧 브랜드가 되는 구조 만들기

마을이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주민의 주도성이 핵심이다.
외부 기획자나 정부 주도의 일회성 사업은 지속 가능성이 낮다.
반면, 주민이 직접 만든 프로그램이나 공간은 시간이 갈수록 가치가 쌓인다.
예를 들어, 충청남도 서천군의 한 마을에서는
60대 어르신들이 직접 만든 꽃차와 발효식품이
마을의 대표 브랜드 상품이 되었다.
이 과정에서 마을 어르신들은 단순 노동자가 아니라 브랜드 주체자로 참여했다.
이런 방식은 공동체 내부의 소속감과 자존감을 높이고,
외부 방문객에게도 ‘사람이 살아 있는 마을’이라는 인상을 준다.
결국 브랜드가 강한 마을이란, 주민이 주인인 마을이다.

 

🔹 4. 마을 브랜딩은 지방소멸을 막는 실질적인 대안이다

지방소멸을 단순히 행정적 통폐합이나 지원금으로 막을 수는 없다.
궁극적으로 중요한 건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는 힘, 즉 마을의 자생력이다.
이 자생력은 바로 ‘브랜드’라는 개념을 통해 강화된다.
브랜딩이 된 마을은 외부에 명확한 인상을 주고,
관광, 체험, 상품 판매 등 경제적 자립 기반을 만들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의 귀촌 동기를 만들어주고,
기존 주민들의 삶의 질도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마을 브랜딩은 단순히 ‘이름을 멋지게 짓는 것’이 아니라,
그 마을이 살아 있다는 증거를 구축하는 작업이다.
이제는 사라지는 것을 걱정할 때가 아니라,
‘남는 마을’이 되기 위한 정체성과 이야기의 힘을 키워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