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이름을 브랜드로 바꾼 성공사례 5선
- 어떤 마을은 이름만으로도 여행이 되고 상품이 된다.
이제 마을도 ‘브랜드’가 되는 시대다.
🔸 1. 봉평, 문학을 지역 브랜딩으로 승화시킨 사례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은 원래 평범한 시골 마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으로 유명한 문학 마을로 탈바꿈했다.
지역 주민과 지자체는 일찍부터 이효석 문학을 중심으로
거리 조형물, 문학관, 축제를 기획해 ‘메밀꽃 필 무렵 봉평’이라는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했다.
문학이 브랜드가 되자, 계절 축제 하나로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주변 농가들은 메밀 국수, 메밀차, 메밀 쿠키 등 2차 상품까지 확장하며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브랜드 자산은 지역 문화를 넘어 로컬 경제까지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 2. 안동 하회마을, 전통이 곧 세계 브랜드
경상북도 안동시 하회마을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국 대표 전통마을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이 마을의 브랜드는 단순한 보존을 넘어서
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확산시키는 데 있다.
하회탈, 종손의 가양주, 한옥 스테이, 서원 교육 등이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한 경험형 콘텐츠로 재탄생했다.
특히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방문 이후 ‘한국의 정신문화 수도’라는 정체성이 부각되며
해외에서도 인지도를 얻었다.
브랜드가 정체성과 결합될 때 글로벌 수준의 지역 마케팅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 3. 고창, 음식과 자연을 결합한 ‘슬로푸드’ 마을
전라북도 고창군은 김치, 장류, 천일염 등
지역의 식문화를 바탕으로 슬로푸드 브랜드를 구축했다.
특히 고창의 황토와 바닷바람,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소금은
김장철마다 전국에서 찾는 대표 특산물이 되었다.
고창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역 식자재를 활용한 요리 체험 프로그램,
슬로푸드 페스티벌, 로컬 식당 지도 등 관광-식문화 연계 전략을 펼치고 있다.
단순히 먹는 것을 넘어 ‘건강하고 정직한 마을’이라는 이미지 브랜딩에 성공한 것이다.
브랜드란 결국 신뢰다.
고창은 음식의 질과 마을의 정체성을 결합해
지속 가능한 브랜드 경제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 4. 파주 탄현, 문화예술로 완전히 재정의된 마을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 마을은
과거 농촌 마을에서 현재는 **‘예술인의 마을’**로 재브랜딩된 대표 사례다.
처음에는 10여 명의 예술가들이 이주해
작업실과 전시공간을 만들기 시작했고,
지금은 수십 개의 갤러리와 북카페, 공연장이 입점해
예술을 중심으로 마을 전체가 콘텐츠화된 모습이다.
지역 주민의 협동조합 운영, 공간 임대 수익, 문화관광 상품화까지
브랜딩이 생활과 수익으로 연결되는 성공적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이 사례는 예술이 단순한 전시가 아닌 공간의 정체성을 만드는 힘이 된다는 것을 증명한다.
🔸 5. 강진 마량, ‘노을’ 하나로 만든 감성 브랜드
전라남도 강진군 마량마을은 특별한 관광지가 없었다.
하지만 이 마을에는 누구나 멈춰 서게 되는 풍경이 하나 있다.
바로 ‘마량 앞바다에 지는 노을’이다.
지자체와 주민들은 이 감성을 ‘노을길’이라는 테마로 콘텐츠화했다.
노을 전망대, 감성 사진 명소, 커플 여행 코스 등
정적인 자연 풍경을 스토리로 재구성해
젊은 여행객들이 SNS를 통해 공유하며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감성 기반 자연 콘텐츠도 브랜딩의 강력한 자원이 된다.
마을 이름 자체가 ‘노을’ 하면 떠오를 수 있도록 만든 것,
그것이 진짜 브랜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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