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절벽 마을, 빈집과 폐가가 쌓여간다
인구절벽 마을, 빈집과 폐가가 쌓여간다– 사람이 떠난 땅에 남겨진 구조물들의 현실1. 마을에 사람이 사라지는 순간, 무엇이 무너지기 시작하는가하루하루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마을은 비어간다. 처음에는 골목이 조금 조용해졌다 싶다가, 어느 날부턴가 늘 마당에 있던 빨래 건조대가 사라진다. 아이들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은 지도 꽤 오래고, 택배 기사는 점점 이곳을 뒷순위로 미룬다. 마을 어귀의 편의점은 폐업했고, 그 자리를 차지한 건 먼지 낀 임대문의 현수막뿐이다. 마을에서 사람이 떠나는 과정은 단호한 결단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저 한 가정, 한 세대, 한 자리가 비워질 뿐이지만, 그렇게 조금씩 사라진 자리는 결국 한 마을 전체의 기능을 무너뜨린다. 바로 그 자리에 남는 건 ‘빈집’이다. 처음엔 이사 나간 ..
2025. 5.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