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방소멸 지역탐구34

10년간 신생아 1명도 없는 마을의 삶 10년간 신생아 1명도 없는 마을의 삶– 아이 없는 마을에서 시간이 멈춘다1. 신생아 0명, 10년의 적막키워드: 신생아 0명, 출산 단절, 인구 절벽전라북도 고창군의 한 농촌 마을. 이곳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단 한 명의 신생아도 태어나지 않았다. 마지막 출생신고는 2013년, 그 이후로는 병원도, 산모도, 아기의 울음소리도 사라졌다. 과거 마을회관에서 열렸던 백일잔치와 돌잔치는 추억이 되었고, 주민들은 “언제 마지막으로 아기를 봤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 마을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소멸위험지역 중 상당수는 10년 이상 출생 0명 상태다. 출산이 단절된 지역은 학교와 병원뿐만 아니라 일상 자체가 멈춰버린 듯 고요하다. 신생아가 없는 마을은 ‘지금’이 아니라 ‘미래’가 .. 2025. 6. 1.
인구 300명, 초등학생 0명: 사라지는 농촌의 현실 인구 300명, 초등학생 0명: 사라지는 농촌의 현실– 인구 절벽이 무너뜨리는 교육과 공동체의 경계선1. 초등학생 0명, 교문이 닫힌 날키워드: 초등학생 0명, 폐교, 농촌 학교한때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던 교정. 그러나 지금은 잡초만 무성한 채 폐쇄된 학교 건물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전남 고흥군의 한 농촌 마을, 인구는 약 300명. 그 중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는다. 더 이상 아이들이 없다. 이 마을의 초등학교는 2015년 마지막 졸업생을 배출한 뒤 폐교되었고, 이후 입학생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인근의 유치원과 중학교도 같은 길을 걷고 있다. 교육 인프라가 붕괴되면 마을은 더 빠르게 소멸의 길로 접어든다. 젊은 부부는 아이 교육을 위해 도시로 떠나고, 남은 건 노인들뿐이다. .. 2025. 5. 31.
마을 이장님이 바리스타가 된 사연 마을 이장님이 바리스타가 된 사연– 모카포트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내려놓은 순간1. 시골 마을, 이장님의 새로운 아침 강원도 평창군의 깊은 산골 마을. 이곳은 계절마다 풍경은 달라도 풍경을 보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말 그대로 '인구 소멸'의 한가운데에 위치한 조용한 곳이다. 전체 주민 수는 180명도 채 되지 않고, 평균 연령은 무려 74세에 이른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오래전 멈췄고, 폐교된 분교의 운동장엔 잡초가 허리춤까지 자랐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 마을에 새로운 바람이 분다는 건 상상조차 어려운 일이었다. 그런 마을에 2022년 가을, 작은 변화가 찾아왔다. 폐교된 분교의 급식실을 활용해 청년 창업자가 카페를 연 것이다. 마을에서 유일하게 ‘커피’를 팔 수 있는 공간이 생기자, 어.. 2025. 5. 25.
버려진 급식실, 청년 창업 카페로 바뀌다 버려진 급식실, 청년 창업 카페로 바뀌다– 폐교에서 피어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기적1. 폐교된 학교의 마지막 공간, 급식실 강원도 정선군의 한 산골짜기, 수십 년간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활기를 띠던 분교가 있었다. 그러나 2007년, 마지막 졸업생을 끝으로 학교는 문을 닫았다. 교문이 잠긴 이후, 이곳은 점차 사람들의 기억에서도 사라지기 위해 시작했다. 운동장은 야생초로 덮였고, 교실은 먼지와 곰팡이로 가득 찼다. 특히 급식실은 가장 어두운 장소였다. 창문은 깨지고 바닥은 습기로 가라앉았으며, 낡은 식탁과 조리 도구들이 덩그러니 놓인 채 폐허가 되어 있었다. 급식실은 마을과 아이들의 추억이 서린 공간이기도 했다. 학기 중 점심시간이 되면 아이들이 줄을 서서 식판을 들고 따끈한 국과 반찬을 받던 기억이 .. 2025. 5. 25.
비어버린 교실, 마을 도서관으로 다시 태어나다 비어버린 교실, 마을 도서관으로 다시 태어나다– 10년간 방치된 폐교가 마을 도서관으로 다시 태어났다. 주민들의 손으로 되살린 교실, 그 공간이 불러온 공동체 회복의 따뜻한 기적.1. 폐교된 후 10년, 잡초만 무성했던 운동장 한때 아이들의 발걸음과 웃음소리로 가득 찼던 한 시골 마을의 초등학교는, 2012년을 끝으로 그 역할을 다했다. 당시 졸업식에 참여한 학생은 단 3명뿐이었고, 이듬해 신입생이 없어 결국 학교는 문을 닫게 되었다. 폐교 조치 이후 10년이 흐르면서, 교정은 하나의 ‘유령 공간’으로 변모해 갔다. 운동장은 더 이상 체육 시간이 열리는 장소가 아니었고, 교실 창문은 하나둘 깨졌으며, 벽은 곰팡이와 균열로 뒤덮였다. 학교가 사라진 뒤, 마을 역시 점점 조용해졌다. 아이들이 없으니 끊.. 2025. 5. 24.
폐교가 낙찰된 날, 주민들의 마지막 교가 합창 폐교가 낙찰된 날, 주민들의 마지막 교가 합창– 사라진 학교의 기억, 마을 공동체의 마지막 노래1. 마지막 경매 공고, 폐교가 '물건'이 되던 날 그 마을의 초등학교는 1960년대 후반 개교해 수십 년간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선생님의 훈화가 끊이지 않던, 말 그대로 마을 공동체의 심장 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시골에 불어온 인구 감소의 바람은 학교도 비껴가지 않았다. 2005년, 단 한 명의 입학생과 함께 그해 마지막 졸업식을 치른 뒤, 더는 학교의 기능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듬해 ‘휴교’라는 명목으로 문을 닫았지만, 사실상 그때부터 폐교의 길은 이미 예고된 것이었다. 몇 년간 방치되던 이 교정은 마침내 지방자치단체의 유휴 자산 정리 대상 목록에 올라 공매 절차를 밟게 되었다. 공고문이 붙은 그날, 주민들.. 2025. 5. 24.